제22대 총선이 준연동형제로 치러지게 되면서 우려했던 꼼수 공천과 비례정당 난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투표용지가 1미터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지난 7일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과 창당준비위원회는 총 61개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에 신고한 61곳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낸다면 투표지는 79.3cm에 달한다. 선관위는 비례정당이 79개에 달하면 투표지가 1m를 넘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이 중 정체가 불분명한 정당도 상당수였다. 예컨대 한 정당의 창당준비위원회로 등록되어있는 주소를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빅매치가 성사된 6·1 경기지사 선거에 당선인 대변인 김은혜 의원 출마가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유승민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며 “23년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운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유 전 의원은 막판까지 출마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김동연 대표 역시
지난 8월 3일 청주지방법원은 청주지역에서 암약하던 간첩혐의자 4명 중 3명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나머지 1명은 구속사유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이 기각됐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대공수사팀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쉬움을 삼켰다.대공수사팀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난 5월 초와 중순에 청구한 압수수색영장과 체포영장을 법원이 두 차례나 통째로 기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세 번째 신청 끝에야 겨우 압수수색영장만 발부받아 5월 27일 관련자 4명의 거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 당 원내대표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4·15 총선 참패를 비롯 수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전연패하던 국민의힘을 수렁에서 구해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주호영 의원은 지난 5월 10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공식 도전장을 던졌다. 판사 출신으로 대구 수성구에서 갑을(甲乙)을 바꿔가며 내리 5선(選)을 한 주 의원은 당내 최다선이다. 십수 명에 달하는 당대표 후보군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의 아성(牙城)이라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
TBS(교통방송)의 아침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방송의 객관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본격화되면서 그를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을 훌쩍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여기에 그가 회당 2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으며, 방송 진행으로만 22억원을 벌었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는 형국이다.그럼에도 김씨는 “(내가)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 과장들 하지 말라”며 맞섰다. 김씨의 출연료가 200만원이 맞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지난 4·15 총선 후보자 때 과거 발언으로 잠시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 의원이 “핵융합은 태양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비현실적” “핵융합을 실현시키는 것은 지구에 태양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300억원이 넘는 정부 관련 예산 삭감을 요구했었다는 겁니다.총선 과정에서 여당 국회의원 후보자의 이런 과거 발언을 접하고 황당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우리나라 핵융합의 산실인 대덕 국가핵융합연구소를 찾아가 취재한 경험이 있습
2018년 10월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이후 바닥으로 추락한 한·일 관계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채 2021년을 맞았다. 지난 2년여간 양국 정부는 사사건건 충돌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극히 제한적인 협력만 하는 관계가 돼 버렸다. 올 한 해는 어떨까. 수교 56년을 맞은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4가지 변수를 중심으로 전망해 본다.1 도쿄올림픽한·일 양국 정부가 2019년 일본의 반도체부품 등의 수출규제로 격하게 부딪친 후, 처음으로 협력의 접점(接點)을 찾은 것이 도쿄올림픽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지난 12월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두 전직 대통령 관련 사과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참석자는 주호영 원내대표였다. 주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사과에 앞서 사과에 반발하는 당내 중진들의 협조를 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김종인-주호영 ‘투톱’의 갈등설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공수처, 필리버스터 등 쟁점법안들이 통과되는 정국에서 원내지도부가 별다른 전략 없이 “더불어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비판 여론이 여전하다. 또 “주호영 원내대표가 시간에 쫓긴 나머지 악수(惡手)를 둔다”
해보진 않아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게임이 ‘롤’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LOL)의 줄임말로 온라인 최대 소비 아이템이자 젊은층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게임이다. 롤의 인기를 역설적으로 증명한 건 게임판이 아니라 정치판이었다. 4·15 총선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게 정의당에서 벌어진 ‘롤 대리 사건’이었다. 지금은 국회에 입성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게임을 남이 대신하게 했다는 의혹이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면서 비례대표 사태 논란에 휩싸였을 정도였다. 게임을 남이 대신 해 준 게 뭐 그렇게 큰 문제일까
지난 4·15 총선 직후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중도층을 끌어낼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패인(敗因)을 분석했다. 실제로 총선 직후 메트릭스 조사에서 ‘투표한 정당 후보’를 묻는 질문에 보수층은 미래통합당, 진보층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린 가운데 중도층이 통합당(29%)보다 민주당(49%)으로 크게 기울어지면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중도층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오거돈·박원순 성추행 논란, 윤미향 의혹,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추미애·윤석열 치킨게
지난 6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한 소회의실에 미래통합당 전·현직 의원 10명이 모였다. 이날 이곳에서는 통합당 청년 문제 연구소인 ‘요즘것들연구소’ 발대식이 열렸다. 발기취지문에 적혀 있는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은 가나다 역순으로 되어 있었다. ‘황보승희·허은아·하태경·임이자·이준석·이양수·이성권·박민식·김웅·김병욱’. 발언 순서 역시 가나다 역순으로 이뤄졌다. 사회를 맡은 황보승희 의원은 “저희 연구소는 초선·재선·3선 같은 선수나 원내·원외 구분을 두지 않고 평등하게 운영하기로 했다”며 “다만 순서를 정
취업준비생인 딸아이에게 최근 벌어진 이른바 ‘인국공’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곧바로 “공평하지 않다. 화가 난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딸아이 말은 꽤 단호했습니다. “공평하게 경쟁을 한 후 탈락하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처음부터 불공평한 경쟁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정유라 사태에 분노하고, 조국 전 장관 딸 문제로 열받았던 딸아이 세대가 자꾸 화낼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확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그 세대에게는 위로가 아니라 분노만 안겨주는 세상이 무척이나 원망스러울 듯합니다.인국공 사태는 대
대법원의 징용 배상판결을 이행해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에 맞서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보복조치를 취한 것이 지난해 7월 1일이었다. 이후 한국에서 불매운동, 일본 여행 금지로 맞서면서 양국 관계는 전후 최악의 상태로 가라앉은 지 1년이 됐다. 그동안 위안부 합의 논란, 자위대의 위협비행에 따른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도 출구를 찾지 못했다.이런 상황에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사안이 잇달아 등장, 올여름 이후 양국이 다시 강하게 맞부딪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기고 일제(日帝) 시대를 미화하는
지난 6월 2일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는 보수주의자’로 자신을 소개한다. 2019년 1월 발간한 ‘미래, 미래를 보는 세 개의 창’이라는 책에서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오 전 시장은 지난 4·15총선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광진을에 출마했으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전 끝에 낙선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종로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도 그의 표정은 상당히 밝았다. 그러나 “좌절에 빠진 보수층에 희망을 주고 싶다”며 밝게 시작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
새로운 중도정치를 표방하며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좀처럼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위험에 처한 대구에 직접 내려간 지난 2월과 3월 지지도가 5.6%에 달하면서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메시지만 내놓는 일부 정치인들과 달리 직접 대구로 내려가 의료봉사하는 과정에서 땀에 젖은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고무된 안 대표는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거부하며 독자노선을 걸었다. 결국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상당수는 지역구 출마를 하기
4·15 총선 직후 야당은 김종인발(發) ‘40대 기수론’으로 시끄러웠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70년대에 출생하고 비전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국가적 지도자로 부상했으면 한다”며 “40대 경제통 대선후보를 발굴하겠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야당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해 유권자에게 외면을 받은 게 참패 원인이고, 세대교체를 통해 당 이미지를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가망이 없다는 게 ‘40대 기수론’의 배경이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3사의 총선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득표율 차가 40대(64% 대 2
최근 ‘원전 감사’와 관련해 감사원 내부에 쓴소리를 던진 최재형 감사원장은 ‘미담 자판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의 과거를 파고들어가 보면, 그에게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2014년 2월 그가 서울가정법원장에 임명되었을 때 법조계에서 “(자리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2남2녀를 두고 있는데 여기에는 입양한 아들 두 명이 포함돼 있다. 1984년생, 1988년생 두 딸을 키우다가 2000년과 2006년 각각 9개월, 11살 남자 아이를 입양했다. 아이들을 입양해 정성껏 키운 그가 가정사를 주관하는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최봉태 변호사(법무법인 삼일)는 30여년간 다수의 위안부·강제징용 피해 소송 등을 대리하며 일제 피해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왔다. 그 과정에서 맺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의 연은 특별하다. 1994~1997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일본 법정에서 만나 지금까지 뜻을 함께해 왔는데, 국내외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둘이 함께 조직한 시민모임 등이 적지 않다. 한·일협정 문서 공개 소송 등에선 최 변호사가 이 할머니를 원고로 앞세워 승소를 따냈고, 이 할머니는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 구간이 53년 만에 복원된다. 국토교통부와 통일부는 지난 4월 27일 휴전선 아래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강릉~제진의 철도 구간은 한반도를 종단하는 동해선(부산~두만강)의 철도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단절된 곳이다. 길이 110.9㎞인 강릉~제진 구간은 1967년 폐지됐다. 강릉~제진 철도 연결에 2조8500억원총사
이번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에 출마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62) 당선인은 지난 4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지공개념을 빠르게 정착시켜 부동산이나 투기 개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21대 국회에서 개헌을 하자. 그게 어렵다면 토지공개념을 실현시킬 수 있는 법적·제도적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되자마자 첫 인터뷰에서 토지공개념을 언급한 것이다. 이 의원은 시민운동가 출신 초선 의원이다. 초선 의원의 한마디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의 발언은 21대 국회에서 정부 여당이 추진할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지금